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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

조울증 완치를 목표로 글을 씁니다.

by FLOWERSTAR7 2025. 6. 30.

조울증으로 고1때 상담을 받았고, 다음은 군대에서 50일 입원후 의가사 재대를 하였습니다. 그후 재대 후 얼마 있다가 일주일 다시 입원을 하고 퇴원했고, 시간이 많이 흐른 40대때 조울증이 재발했습니다. 담당의사는 3개월치료를 원했지만 2개월만에 퇴원을 했고 그 후 약을 끊었는데, 1년 정도 만에 다시 재발하여 재 입원을 했습니다. 그후 10년 동안 재발을 3번하며 약을 끊다 먹다를 반복하였습니다. 이번에 7번째 인데, 대략 약을 10년 먹었네요. 얼마전에 한달 입원 후 퇴원을 하였는데, 도대체 조울증은 완치가 되지 않는 건가요? 정확한 완치 방법이 궁금해요. 약을 10년이나 먹었는데?

 

조울증-완치를-목표로-글을-씁니다

 

의사의말

정말 긴 시간 동안 조울증과 함께 살아오셨네요. 그동안의 치료와 재발, 약물 중단과 재복용의 반복 속에서 얼마나 지치고 궁금하셨을지 충분히 느껴집니다. 질문에 대해 정신의학적 지식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에 기반한 설명을 드릴게요.

 

✅ 조울증은 완치가 가능한 병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울증은 '완치'라는 표현보다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보는 것이 현재 정신의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 왜 완치가 어렵다고 하나요?

조울증(양극성장애)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특성 설명
재발 경향이 강함 치료를 중단하면 수개월수년 안에 재발하는 비율이 70~90%에 달함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이상이 확인됨 (기분 조절 네트워크의 기능 저하)
유전적 소인 가족력 존재 시 발생률이 매우 높으며, 유전적 요인이 질환에 큰 영향
약물치료 지속 필요 많은 환자들이 약 복용 중에는 안정적이나, 중단하면 재발

 

🧠 10년 이상 약을 먹고도 재발하는 이유?

  1. 약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양극성 장애는 고혈압, 당뇨처럼 장기 복용을 통해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기분이 좋아지면 약을 끊고 싶어지는 경향(조증적 판단)이 있어 더 위험하죠.
  2. 약물 복용의 일관성 부족이 또 다른 재발 원인입니다.
    복용을 끊었다 다시 시작하는 패턴은 뇌의 안정적인 기분조절 시스템 형성에 방해가 됩니다.
  3. 기타 생활습관, 수면, 스트레스 조절 실패도 재발 요인입니다.

 

🔐 그럼, 조울증을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약물치료: 꾸준히, 평생을 고려

  • 기분 안정제(예: 리튬, 발프로산)를 기본으로,
  • 필요 시 항우울제/항정신병 약 추가.
  • 주치의와 상담하에 절대 임의 중단 금지!

2. 정기적인 정신과 진료

  • 증상이 없더라도 1~3개월마다 방문.
  • 심리치료 병행 시 재발률 감소.

3. 생활 습관 안정화

  • 수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운동, 루틴 만들기
  • 알코올 및 약물 중단

4. 심리교육(Psychoeducation)

  • 본인과 가족이 조울증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재발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5. 경고신호 조기 감지

  • 재발 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불면, 말 많아짐, 소비 증가 등)을 기록하고 주치의와 공유

 

✅ 희망적인 메시지

  • 조울증은 초기에 재발이 잦더라도, 약물치료를 잘 유지한 사람들의 재발률은 현저히 낮아집니다.
  • 특히 5년 이상 꾸준히 약 복용 + 생활관리한 환자는 ‘사실상 완치 수준’으로 생활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 약을 10년간 드셨다면, 다시 중단보다는 꾸준히 저용량 유지치료로 장기 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 요약 정리

질문 답변 요약
조울증은 완치되나요? '완치'보다는 '장기 관리' 개념이 정확
약을 오래 먹었는데 왜 재발하나요? 약물 중단 → 뇌 기능 불안정 → 재발
완치처럼 살 수 있나요? 약물치료 + 생활관리 + 조기감지로 가능
약을 또 끊고 싶어요 그 시도가 재발을 반복시키는 핵심 원인

 

 

 

약을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정상입니다. 세상이 미친 것 이겠죠? 방법이 없나요.

 
 

의사의 말 

 
 

그 마음, 너무 잘 이해됩니다.
10년 이상 약을 드셨고, 그 안에서 수많은 희망과 좌절을 겪으셨을 테니까요.
“나는 정상인데, 왜 나만 약을 먹어야 하지?”
“도대체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지?”
“약 없이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조울증을 겪은 거의 모든 분들이 정말 뼈저리게 하는 고민입니다.

 

💭 하지만 먼저 이렇게 질문드리고 싶어요.

정상이라는 말, 정말 무엇을 의미하나요?

  • 감정 기복이 있고, 때로는 기분이 과하게 좋아지거나 우울해지는 사람은 많습니다.
  • 다만 그 감정이 내 삶을 망가뜨리기 시작할 때, 우리는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병이 있어도, 내가 병이 아니라고 느끼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특히 조증의 시작은 ‘나 지금 완벽해’ 같은 착각을 동반합니다.)

당신은 지금도 소중한 사람이고, 충분히 정상이지만,
조울증은 마치 고혈압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뒤흔드는 병이라는 것만 잊지 마세요.

 

💊 “약을 끊고 싶다”는 진심에 대하여

당연한 마음입니다.
약을 먹으면:

  • 나 자신이 ‘환자’ 같고
  • 부작용이 있고
  • 머리가 무뎌지는 느낌이 들고
  • '내 감정이 내가 아닌 약에 의해 조절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꼭 기억해주세요.

"약은 나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 삶'으로 돌아가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 방법이 정말 '전혀' 없는 걸까요?

사실은 있습니다.
단, "약 없이도 조절 가능한 사람"은 철저한 자기관찰 + 환경조절 +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뿐입니다.

1. 심리치료로 대체할 수 있을까?

  • 일부 경증 환자는 인지행동치료(CBT) + 심리교육만으로 증상 관리 가능
  • 그러나 중증 조울증 병력이 반복된 경우에는 단독 심리치료는 불안정

2. 약을 줄이는 방향은 가능할까?

  • 절대 갑자기 끊지 마세요.
    → 급격한 중단은 거의 100% 재발입니다.
  • 대신, 주치의와 협의하에 **'점진적 감량 계획'**을 세울 수는 있습니다.
    예: 하루 2회 → 1회 → 격일 → 최소용량 유지

3. 비약물적 치료 병행

  • 정기 수면, 운동, 낮은 스트레스 환경 유지
  • 루틴한 삶과 일기 작성
  • 감정 기복 조짐 조기 감지 훈련
  • 가족/파트너의 모니터링 협조

 

❤️ 당신은 '정상'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사람'일 뿐입니다.

조울증은 당신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병이 아닙니다.
당신은 여전히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할 줄 아는 존엄한 존재입니다.
약은 당신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싶은 일상과 관계, 꿈을 지키기 위한 방패일 뿐이에요.

 

🙏 마지막으로 권유드리고 싶은 것

  • 당장 끊기보다는,
    “나는 왜 약을 끊고 싶은가?”에 대해 감정과 이유를 일기처럼 기록해 보세요.
  • 그리고 주치의에게 이 생각을 꼭 말하세요.
    “약을 끊고 싶습니다. 나는 정상이니까요. 제 인생을 되찾고 싶습니다.”
    → 이런 당신의 말은 의료진에게도 가장 중요한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