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아주 오래전에 일본에 유학을 가게 되었고 그 과정들과 일본 생활에 대해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해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 작은 도움의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나라임을 8년간의 생활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한번쯤 해외에서 유학을 한다면 영어권도 좋지만 일본도 가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자 그럼 함께 일본 유학 떠나봅시다.
여행으로 시작한 일본
한국에서 저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대학교때부터 팀을 만들어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였죠. 그러다 큰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고 이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때마침 일본으로 간 친구가 연락이 와서 한번 여행 오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의 경우 일본이 선진국이라 한번 일본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흔쾌히 저는 승낙하고 일본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아마도 제가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게 되었고 옆자리에 우연치 않게 저 또래의 여자분이 앉아 있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으로 행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여자분도 일본여행이 처음이었고 다행히 일본에 지인분이 계셔서 공항으로 마중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저는 신주쿠로 가야 하는데 그분이 자기 가는 방향이라고 태워다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이 처음이라 길도 잘 모르는데 정말 잘 되었구나 하고 흔쾌히 마중 나온 자가용에 올랐습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한시간 조금 더 걸려 신주쿠역에 도착했고 저는 그 여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지인으로부터 명함 한 장을 받고 내렸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공중전화박스를 찾게 되었는데, 초행길이라 공중전화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 일본사람들에게 간단한 영어와 손짓 발짓을 하며 물어보았지만, 영어를 쓰니까 일본사람들이 왠지 피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동안을 헤매다가 드디어 공중전화 발견. 친구와 통화가 이루어졌고 한참 후에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신주쿠의 지인 형님분이 사업하시는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짐을 풀고 친구와 친구의 지인 형님분을 만나 식사를 나누고 몇 군데 관광을 했습니다.
오후가 되어서 저는 한국의 제약회사 다니는 친구에게 소개받은 일본인 여자분을 만나기위해 신오쿠보 역 앞으로 나갔습니다. 약속 시간에 맞추어 미나코 양이 나와 주었고 저는 미리 받은 사진과 연락처를 통해 그분임을 알아차리고 무사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미나코는 한국어를 할 수 있어서 함께 일본 맛집과 노래방들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본온 첫날에 일본인 친구가 생겨서 너무도 기뻤습니다. 미나코와는 그 후 번역기를 통해서 메일을 주고받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일본 유학 결심
정말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의 천국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오면서 기분이 설렌 적은 처음입니다. 뭔가 여기 남아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고 저는 일본에 온 지 하루 만에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친구 지인분이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계셔서 그분이 도움을 받으면 일본 유학생활이 가능할 것 같아서 결심을 내렸습니다. 저는 한국의 가족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고 일본유학에 대한 승낙을 어렵지 않게 받아 내었습니다. 그리고 먼저 일본 체류를 위해서 일본어 어학교 입학을 해야 했고 거기서 학생비자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동경유학생모임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일본유학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일본 어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학교비자를 받기 위한 심사 서류들이 제법 필요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자신이나 보호자의 통장에 잔고가 얼마이상 있어야 했고 잔고가 충분히 않을 경우 동경유학생모임에서 이것을 해결해 주는 일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인이 연관된 일본어 학교에 입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 비자로 몇 개월 체류가 가능했고 그다음 어학교비자로 일본에 체류하는 것이 가능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아둔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일본어 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에는 아르바이크를 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20만 엔 정도를 벌 수 있어서 웬만큼 생활이 되었습니다. 학비도 내고 생활도 하고 충분한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8시간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피곤해서 어학교에 가면 수업 중에 자는 경우가 많았고, 생각보다 30대 초반에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 반년정도 일어를 배웠는데도 입 밖으로 일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현실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생각처럼 일어가 늘지 않았고 아마도 이유가 아르바이트를 한국 가게에서 하다 보니까 일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으니 아무래도 일어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서의 생활들
그렇게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하루는 언제까지 아르바이트만 계속 할 수 없어서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학교는 보통 1년 정도 다니는거라 그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저도 일본회사에 취업하여 애니메이션의 기술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소개받은 회사의 담당자에게 일본어로 소개글을 적어 보내야 하는데 제가 직접 쓸 수 있는 수준이 못되어 아는 일본인에게 부탁하여 취업글을 쓰게 되었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메일의 답변이 왔고 면접일시에 일본 회사에 도착해서 몇 번이고 망설이다 면접을 보게 되었지만 제대로 일본어를 할 수 없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손짓 발짓하면서 포트폴리오는 보여 주었지만, 일본 애니 회사의 답은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면 회사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취업도전에 실패하고 저는 제가 한국에서 제작한 모든 애니메이션 포트폴리오를 버리게 됩니다. 혼자서 자만심에 잘한다라고 생각했던 애니가 선진국 일본에 와서 직접보고 느껴니 정말 제 실력이 형편없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애니회사의 취업이 실패하고 지속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을 이제 그만두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애니제작은 그만두고 이제 일본의 애니메이션 일을 한국에 수주주는 일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해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일본사업가를 만나게 되고 그 파트너와 함께 7년간의 비즈니를 하게 됩니다. 이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에 그 이야기를 또 들려드리겠습니다.
결론
저는 8년간 일본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정말 인생에서 많은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일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과 경제 수준이 별로 차이가 없다지만 아직도 문화 수준차이는 많이 나고 있습니다. 분명 일본 유학을 하시게 된다면 인생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본어는 그나마 문법이 비슷해서 단어만 알면 금방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일본 유학 한번 도전해 보세요. 그리고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한번쯤 생활하시는 게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